2022 ABAC/ASSUMPTION UNIVERSITY/에이백/어썸션대학교 학교생활 결산 혹은 개인적인 생각

정말 태국에 와서 집구하기부터, 학교 등록문제, 비자까지 정말 많은 것들을 혼자 한다고 바쁘게 돌아다녔다.

태국은 학기제가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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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는 6월~10월초 / 2학기는 11월~3월말 이다. 태국의 새해명절인 송크란 (불교력으로 2023년은 2066년, 새해는 4월이다)에 맞춰 학기제가 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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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제 막 방학이 됐는데, 돌아보니 올해 모든 것이 도전이었다. 새로운 도전이라 뭐든 두려웠지만 모든 것이 꼭 나를 부르는 것만 같이 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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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 온 첫날 부동산계약을 혼자 진행했고, 학기 시작 전 약 열흘 남짓동안 학교 등록문제도 해결하고, 첫학기가 시작되고 교육비자를 받는 것도 혼자 잘 해냈다. 물론 나이가 벌써 올해로 스물여섯이나 됐는데 혼자 못하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 기준에서는 혼자 이런 것들을 했다는 게 스스로 대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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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뭐 2학기 성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성적도 나름 준수하고. 학교 생활은 아예 영어, 또 친구들과 소통할 때, 밖에 나갈 때는 태국어로 모든 걸 해야했다. 모국어보다 외국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또, 솔직히 말하면 그런 이유에서인지 왠지모르게 한국어 실력이 조금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블로그 포스팅같은 작문을 할 때도 그렇고, 우스겟소리겠지만 친구들과 통화할 때는 뭔가 어휘력이 떨어졌다고 하는 친구들의 우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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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니는 동안 너무 바빠서 포스팅이라고는 정말 하나도 안 한 것 같다. 사실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용돈이나 벌어볼까 하고 시작한 건데 꾸준함이 없으니 뭐... 도움이 하나도 안 됐다. 또 방학동안 밀린 포스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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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돼서 오래간만에 아무것도 안 하는 삶을 사니 너무 좋다. 좋으면서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생활을 며칠 하다보니 너무 불안해졌다. 항상 방학 때는 알바나 스펙을 쌓으러 다녔으니 말이다. 지금부터 유월까지 뭘 해야 알차게 보냈다고 할 수 있을지... 맘같아서는 푸켓이나 근접국가 여행을 가고 싶지만 자금문제로 자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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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이 없으니 블로그에 기록을 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 어릴적부터 항상 말보다는 글이 잘 정돈돼있다. 그렇다고 쓰는 어휘가 화려한 것도 아니고 문맥이 들쭉날쭉하는 문제도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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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올해 처음으로 태국에 직접 살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단순히 여행다닐 때와 많은 차이가 있고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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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는 언제까지나 여기서 이방인이라는 것. 태국인들이 암만 친근하게 해줘봐야 나는 여기서 외국인일뿐이다. 정말 그들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더구나 학창시절 다 지나고 고등학교 동창같은 친구들을 사귀기란 쉽지 않다. 내가 스무살이었으면 달랐을까. 한국에서의 신입생 때 만난 친구들은 정말 어릴 때 만난 것처럼 스스럼없이 지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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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향수병이다. 나는 내가 향수병에 안 시달릴 줄로만 알았다. 항상 여행도 잘 다니고 혼자서도 잘 살았으니까. 가족, 친구들의 유무와 나라의 분위기, 계절의 변화, 음식, 명절 등 많은 요인이 뭉쳐 향수병으로 나타난다.

또 태국음식이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우리나라 음식이 먹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기 때문인가 보다.

정말 엄마가 끓여준 김치찌개와 갖가지 나물, 제육볶음 등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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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을 때는 나를 귀찮게 불러내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나는 귀찮다고 하면서도 곧잘 나가곤 했는데, 참 고마운 사람들이다. 아직까지도 자기들끼리 모이면 나한테 영상통화를 하니까. 그런데 여기서는 내가 저녁에 쉴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귀찮다 생각했지만 막상 없으니 그립다. 여기서는 나를 불러주는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 (사실 있지만 자취방과 학교가 너무 멀어 교통비 부담에 잘 못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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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일단 내가 살면서 힘들었던 점이다. 굳이 더 찾으면 있겠지만 일단 생각나는 점은 이 정도. 물론 장점도 있다. 글이 너무 길어지니 그 이야기는 나중에 또 푸는 걸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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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yu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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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Yoon_dohr

CCC, CA, Assumption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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