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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야기

에이백/Abac/어썸션대학교/어썸션유니버시티/Assumption University 첫학기 성적까지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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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학기가 편입한 첫학기, 성적이 나왔다.

사실 돈관리하랴, 나름대로 용돈벌이하랴 바빴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쌓아야 했기에 공부는 내가 생각한만큼 하지 못했다.

2017년 처음 한국에서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미친듯이 해서 4.3/4.5 를 받았었는데, (술도 많이 마셨다)

이번에는 3.5/4.0이다. 사실 내 기준에서는 나쁜 성적은 아니다. 어차피 나야 빨리 졸업해서 태국에서 취직을 하려고 온 거기 때문이다.

빨리 풀학점 땡겨서 이수만 하고 졸업장 따는 게 목표다. 사실 내가 지금 가진 포트폴리오로도 취직할 수 있는 곳은 많다. 4학년 초까지 다니다가 편입을 했으니 스펙이 없는 게 이상한 거긴 하지만.

 

영어는 B+, 어차피 영어야 공부를 안 해도 된다는 주의라 … 내 영어 수준은 아직도 대학교 1학년 때

토익 750 수준이다.

Professional ethics seminar 는 채플같은 과목이라 한 학기에 두 번만 들으면 되고 이수만 하면 된다.

Introduction to human communication은 어차피 전공이라 옛날에 배운 내용이다. 문제는 영어고 전문용어들도 영어로 다시 외워야 한다는 점이었다.

Introduction to strategic communication도 마찬가지다. 물론 내가 잘 모르는 마케팅 분야와 약간의 경제분야가 껴있지만 큰 어려움 없이 이수했다.

문제는 creative production management 인데, 나는 이 과목이 정말 싫었다. 왜냐, 일단 아침수업이다. 그리고 세 시간 연강이다.

뭐 그건 그렇다쳐도 교수가 문제다. 정교수도 아니고 강사지만, 처음에는 한국인이라고 뭐랄까 관심을 더 주는 느낌이었다. 예를 들면 수업 자료로 우리나라 단편 영화를 들고오고, 나를 원숭이 마냥 교단에 세워서 설명을 해보라 하질 않나…. 주제가 학교폭력이었는데 우리나라 학폭이 엄청 심한 줄 안다. 물론 심하긴 하지만, OECD 학교폭력 지수보면 자기네들이 우리보다 훨씬 심각한데도 말이다.

그건 좋지만 파이널 프로젝트로 연극을 한다는 것. 하는 것은 좋다. 어떤 역할이건 나야 잘 할 자신이 있으니까. 문제는 소통의 부재다.

대본은 태국어, 영어 두 가지로 썼지만 연극 자체는 태국어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 부서(PR, Setting, Props 등)내부 문제들이 상당했다. 우리과 특성상 외국인이 적기 때문에 수업은 영어로 해도 자잘한 것은 태국어로 할 때가 있다.

외국인이 없는 조들은 잡음이 없지만, 외국인이 있는 곳은 잡음이 넘쳤다. 심지어는 드랍하거나 다른 과로 전과해버린 친구들도 있다.

나는 끝까지 버티긴 했으나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 우연찮게 다른 과목에서 내가 뭐라고 했던 애들이랑 같은 부서(PR)가 된 것이다. 내가 손을 들어서 일부러 복수하려고 따라 들은 건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절대 영어로는 설명을 안 해준다. 그리고 배우들 촬영이 있는 날에도 말을 안 해줘서 못 갔다. 어이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포스터 디자인에 대한 의견, 포토샵 기술에 대한 조언 전부 묵살시킨다. 그럴 줄 알았으면 내가 조장했지… 태국인들이 다수니까 태국인이 조율하라고 내가 빠진건데….

교수라는 사람도 똑같다. 학우들과 안 풀려서 컴플레인을 해도 듣는둥 마는둥. 나는 거의 포기하고 그냥 출석만 하고 시험만 쳤다.

사실 내가 그 애들에게 다른 과목에서 뭐라 했던 건 이유가 타당했다. 왜? 조별과제 하는데 톡방만 파고 물어봐도 대답도 없고 발표준비도 나만 하고…. 내 발표대본을 읽어보지도 않고 내 걸로 하자고 하고, 참 어지럽다.

아무튼 그런 연유로 따돌림을 당한 건지 대충 이수만 했다.

태국 대학생들은 교복을 입는다. 왜일까? 고등학교에서 끝나도 될 것 같은데…. 태국 사람들은 말한다.

“대학생들은 성인이 아니야.”

그렇구나. 나는 너무 애들을 성인으로 대했던 걸까?

대학이란 곳이 결국은 열심히 하는 사회생활로의 첫걸음이라 생각한 것은 나의 착각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라면 내가 그냥 이 나라에 적응을 못 하는 거지만.

태국으로 가기 전 마지막 퇴근길에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다. 찌질한 푸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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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yun Lee

doyun1120@gmail.com

Instagram: Yoon_dohr

CCC, CA, Assumption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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